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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의 인생 영화 The Notebook

노트북은 첫사랑을 그리는 영화다. 매일 치매에 걸린 할머니에게 할아버지가 책을 읽어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책의 내용은 젊은 노아와 앨리의 사랑 이야기인데, 그 둘의 풋풋한 사랑이 앨리의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이루어지는 내용이다.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할머니는 당신이 앨리이며 이야기를 읽어주는 남자가 노아라는것을 깨닫는다. 그러나 몇분뒤 바로 기억을 잃어버리고 만다. 이 일을 매일 반복하다가 결국 그 둘은 같은 날 함께 영원한 잠에 빠진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때 나는 미국-한국 장거리 연애중이었다. 영상통화를 하면서 동시에 재생버튼을 누르고 할 말이 있으면 셋 둘 하나 하고 멈춰가며 함께 봤다. 16시간이라는 시차를 이겨내면서 하는 연애라 더 애틋했고, 우리 부모님도 내 남자친구를 탐탁치 않아 하고 있어서 더 우리 이야기 처럼 느껴졌다. 영화의 끝에선 우리도 같은 날 밤에 함께 자다가 죽자고 약속했다. 흐흐흐..

 

이 영화는 솔직히 아주 특별할게 없다. 부모님이 반대하는 사랑, 치매를 딛고 매번 노아를 기억해 내는 앨리, 7년을 기다린 사랑의 조합은 뻔하기 짝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커플은 눈물을 쏟아내며 영화를 봤고, 아직도 내 인생영화는 노트북이다. 이 영화가 우리에게 전달해준 감동을 통해 서로에게 느끼는 우리의 그시절의 감정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일까, 영화의 내용이 실화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영화의 내용처럼 늙어서 죽기전까지 함께 하고 싶어서 일까? 어느 하나 콕 집어서 말하긴 어렵지만 우리는 마치 노아와 앨리에게 지지 않으려는듯 오손도손 잘 살고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함께하자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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