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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막내가 어른이 되기 까지

나는 우리집 막내 딸이다. 언제나 귀여움은 내차지였다. 편한 사이일수록 애교도 늘고 목소리도 다소 높아진다. 회사에서 친해진 사람들은 나를 동생 대하듯 하고 (나이로 따지면 거의 막내이긴 하다) 아슬아슬 선을 넘나들며 장난을 한다.

얼마전에는 회사 사람들에게 타격감이 좋아 계속 놀리게 된다는 말을 들었다. 순간 나는 내 자신을 탓했다. 아, 내가 또 애기같은 말투로 말했나? 막내 스탠스를 취했나? 얼굴 표정이 애같았나? 그날 내 하루는 그렇게 우울함으로 가득찼다. 20살 이후부터 늘 어른스러운 모습이 되고자 노력했지만 방심하면 나오는 내 말투 내 표정 내 목소리는 그대로였다.

얼마전 친구들에게 자기혐오를 담은 하소연하다 깨달은게 하나 있다. 진짜 중요한건 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였다. 내 가족, 친구들에게 꽤 괜찮은, 사랑스러운(?) 모습을 굳이 모든 사람들에게 맞추기 위해 재단하다보면 나를 잃어버리게 될것 같았다.

나는 계속 나다운 목소리를 내고 익숙한 표정을 짓고 마음이 가는 행동을 할 것이다. 다만 그 안에서 많은 고민이 쌓이고 내가 좋아하는 생각들이 쌓인다면 자연스럽게 막내다움을 간직한 어른이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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