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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랜 친구와의 여행

나는 그녀를 잘 안다고 생각했다. 우리 둘 사이에 켜켜이 쌓인 대화가 정말 많으니까, 우리의 성장 배경이 비슷하니까. 여행하며 24시간 붙어있으니까 나와 다른 점이 보이고 내가 모르던 그녀의 여러 면이 보였다. 어쩌면 사회에 나오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고 각자의 취향을 키워 왔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각자의 다양한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서로를 소중히 여기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 참 좋았다. 화려한 유럽의 도시와 예술 작품들을 감상했던 것보다 그녀와 웃고 떠들기도 하고, 솔직한 마음을 털어놨던 순간들이 더 소중한 것 같다. 어떤 부분을 더 배려해야 하는지, 나의 기쁜 마음, 서운한 마음, 감동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 깨달았다.

 

친구들끼리 여행 갔다가 많이들 싸운다고 들어서 사실 걱정도 했었다. 그런 걱정 덕분인지 마음속에 담아둔 말들을 기꺼이 꺼낼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는 서로가 소중한 만큼 오해가 자랄 틈을 주지 않았고, 덕분에 앞으로 어떤 일이 있더라도 언제나 단단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녀를 통해 소중한 사람을 대하는 법을 배웠고 앞으로도 많은 걸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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